DAY 15 · 9월 29일 화요일

열다섯째 날, 처음 걸었던 명동을 밤에 다시

앞 책 열넷째 날처럼, 마지막 온전한 하루는 명동이에요. 에버랜드 다음 날이라 늦게 나가요. 세상에서 제일 높은 다이소에서 선물을 고르고, 해 질 무렵 테라스에서 명동성당과 남산타워를 한눈에 보고, 앞 책의 마지막 저녁 황평집 닭곰탕을 먹고, 첫날 걸었던 밤거리를 반대로 걸어요. 그리고 인생네컷, 우리 둘의 마지막 사진.

가는 곳

다이소 명동역점, 12층

한시에 숙소를 나서요. 수유에서 명동까지 4호선 이십육 분, 첫날과 같은 길. 6번 출구로 나오면 십이 층짜리 다이소가 있어요. 세상에서 제일 높은 다이소래요.

다이소는 천 원, 이천 원짜리 물건을 파는 가게예요. 층마다 다른 물건. 문구, 인형, 그릇, 화장품, 과자. 텍사스에 가져갈 마지막 기념품과 선물을 여기서 골라요. 아침 열시부터 밤 열시까지.

이런 걸 봐요: 층마다 다른 색 간판, 천 원 코너

파인즈, 명동성당이 보이는 테라스

네시 반, 페이지 명동 3층 옥상 테라스 카페 파인즈. 테라스에 앉으면 명동성당과 남산타워가 한눈에 보여요. 오늘 해는 여섯시 십팔분에 져요. 다섯시쯤 자리를 잡으면 낮과 저녁을 다 봐요.

열한시부터 저녁 여덟시까지, 주문은 일곱시 반까지. 평일엔 구십 분까지만 앉을 수 있어요.

이런 걸 봐요: 성당 첨탑, 남산타워, 노을

명동성당, 밤에 다시 만나요

여섯시, 테라스에서 내려와 명동성당 앞으로. 둘째 날 아침에 봤던 붉은 벽돌 성당이 밤엔 불빛 속에 서 있어요. 1898년, 한국 첫 벽돌 고딕 성당.

앞 책에서도 마지막 밤은 여기였어요. 낮에 처음 본 곳을 밤에 다시 보면서 인사하는 게 우리 방식이에요.

이런 걸 봐요: 불빛에 물든 빨간 벽돌, 반짝이는 뾰족탑

명동 밤거리 산책

저녁 먹고 일곱시 반, 명동 밤거리. 간판 불빛과 포장마차 김. 둘째 날 걸었던 길을 반대 방향으로 걸어요. 노점은 대체로 열시까지.

첫날엔 모든 게 새로웠는데 오늘은 아는 골목이에요. 아이니가 길을 앞장서서 걸었어요.

이런 걸 봐요: 반짝이는 간판, 밤에도 북적이는 포장마차

인생네컷, 우리 둘의 마지막 사진

명동엔 인생네컷 부스가 여러 개예요. 눈에 띄는 데로 들어가요. 소품과 인형을 고르고, 네 컷.

앞 책의 마지막 사진 그대로. 여덟째 날 성수에서 찍은 것과 나란히 붙여요. 열엿새 사이 얼마나 탔는지 보여요.

이런 걸 봐요: 조그만 사진 부스, 찰칵찰칵 네 컷
먹는 것

쯔루하시 후게츠 · 철판 오코노미야키

늦은 점심은 쯔루하시 후게츠. 오사카식 오코노미야키를 테이블 철판에서 직접 부쳐요. 명동에서 제일 줄이 긴 집이에요. 예약이 안 돼서 캐치테이블 원격 줄서기.

열한시 반부터 밤 아홉시 반까지, 두시 반부터 다섯시는 매일 쉬어요. 늦은 점심이면 두시 반 전에 줄부터.

철판이 뜨거워요. 주걱은 아빠가

황평집 닭곰탕, 마지막 저녁

앞 책의 마지막 저녁 그대로, 황평집. 사십 년 된 닭곰탕 집이에요. 닭을 오래 끓인 맑은 국에 밥. 구천 원. 마른내로 74, 충무로 쪽.

열한시부터 밤 아홉시 반까지, 세시부터 다섯시는 쉬어요. 일요일과 공휴일은 쉬는데 오늘은 화요일이라 열어요.

고기가 부드러워서 잘게 찢어 주면 후루룩 잘 먹어요

스시로 명동성당점 · 레일로 배달되는 초밥

닭곰탕 대신 초밥이면 스시로. 일본에서 제일 큰 회전 초밥 체인이에요. 테이블 화면으로 주문하면 레일을 타고 우리 자리로 배달돼요. 명동길 58.

일층은 열한시부터 밤 열시, 이층은 열두시부터 여덟시 반까지.

화면 주문은 아이니 담당

갓구운빵공장 · 기와지붕 소금빵

명동 골목에 한옥 기와지붕 위에 큰 소금빵 모형이 올라앉은 빵집이 있어요. 갓구운빵공장. 소금빵 세 개 만 원.

아침 여덟시부터 밤 열시까지. 명동9길 13.

여덟째 날 성수 소금빵이랑 비교

넬보스코 남촌빵집 · 두유 소금빵

명동역 근처 넬보스코는 두유로 만든 소금빵 집이에요. 우유 대신 두유. 삼천칠백 원.

평일 아침 여덟시부터 저녁 여덟시까지, 쉬는 날 없음. 퇴계로8길 16.

네 번째 소금빵
골라볼까요

마지막 밤, 더 고를 수 있는 것들

앞 책 마지막 밤과 같은 골목이에요. 내일 두시에 숙소를 나서니 오늘은 열시 전에 들어와 짐을 싸요.

아트박스 명동중앙점 문구

둘째 날 그 문구점이에요. 마지막으로 고를 것. 밤 열한시까지.

팝마트 명동 캐릭터

상자를 열기 전엔 뭐가 들었는지 모르는 블라인드 박스 피규어 가게예요. 열한시부터 밤 열시.

더 스팟 패뷸러스 카페

1950년대 붉은 벽돌 건물의 천장 높은 카페예요. 중국대사관 건너편. 화요일은 밤 열시 오십분까지.

진사댁 · 한식왕비집 저녁

명동 한복판 한옥 한정식 집(몽정식 삼만구천 원), 그리고 밤 열한시까지 하는 육회비빔밥 반상 집(이만 원).

한국의집 특별한 저녁

한옥에서 공연과 함께 먹는 한정식 만찬이에요. 한 사람 이십만 원 넘어요. 아홉 살이 되는지 전화로. 판단은 아빠 몫.

도우또 · 이멜다분식 저녁

매일 여는 타카야마식 덮밥집(사케동 만육천구백 원), 그리고 1968년 세운상가 삼층의 네댓 팀만 들어가는 오므라이스 방.

콘티뉴이티 디저트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예요. 아홉째 날 석촌호수 픽베이크랑 비교. 을지로3가역에서 사 분.

THE 22 카페

호텔 22층 통유리 카페예요. 남산타워와 숭례문이 보여요. 저녁엔 어른 메뉴로 바뀌어서, 아이랑 되는지 전화.

커피한약방 카페

둘째 날 그 자개장 카페에 마지막 밤 한 번 더.

세븐틴 코인노래연습장 노래방

앞 책 골라볼까요에 있던 스물네 시간 코인노래방이에요. 밤 열시 전에만.

오늘의 경로
다이소 12층
오코노미야키
파인즈 테라스
명동성당 밤
황평집 닭곰탕
인생네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