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아네분식, 수유재래시장
숙소에서 십 분 걸으면 수유재래시장이에요. 동네 시장. 그 안 인아네분식은 사십팔 년 된 떡볶이 집이에요. 떡볶이 사천 원, 순대 오천 원, 야끼만두 이천 원.
아침 여덟시부터 저녁 일곱시 반까지, 목요일 휴무. 오늘은 수요일이라 열어요. 오전엔 한산해요. 미국에 없는 형태의 떡볶이를 마지막으로 한 접시.
마지막 날이에요. 비행기는 저녁 다섯시 오십분. 숙소에서 한시에 나가면 돼요. 그 전까지는 우리 동네에서 느리게. 시장 떡볶이 한 접시, 첫날 밤에 걸었던 시냇길을 낮에 한 번 더, 그리고 만화책 한 시간. 서두르지 않는 날이에요. 서울에 왔을 때 탔던 버스를 거꾸로 타고 공항으로 가요.
숙소에서 십 분 걸으면 수유재래시장이에요. 동네 시장. 그 안 인아네분식은 사십팔 년 된 떡볶이 집이에요. 떡볶이 사천 원, 순대 오천 원, 야끼만두 이천 원.
아침 여덟시부터 저녁 일곱시 반까지, 목요일 휴무. 오늘은 수요일이라 열어요. 오전엔 한산해요. 미국에 없는 형태의 떡볶이를 마지막으로 한 접시.
첫날 밤에 걸었던 우이천을 낮에 걸어요. 밤엔 조명만 보였는데 낮엔 물이 보여요. 오리, 자전거, 벚나무 잎.
짐은 프런트에 맡기고, 한시 반까지 동네에서.
첫날 밤에 들렀던 만화카페에 마지막으로 한 시간. 열셋째 날 대학로에서 시작한 만화 시리즈를 여기서 한 권 더.
아침 열시부터. 한 시간 삼천 원. 만화방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
한시에 짐을 찾아 수유역 정류장으로. 첫날 타고 온 6102번 버스를 거꾸로 타요. 갈아타는 것 없이 인천공항까지 한 시간 반. 두시 반쯤 공항 도착이 목표.
길이 막히면 시간이 더 걸려요. 그래서 삼십 분을 미리 잡아 뒀어요. 버스에서 아이니는 첫날 세던 아파트를 거꾸로 세요.
두시 반 공항 도착. 체크인, 보안, 게이트. 게이트는 출발 사십 분 전. 다섯시 오십분 비행기.
버스가 많이 막히는 날엔 공항철도가 있어요. 수유에서 4호선으로 서울역, 서울역에서 직통열차. 갈아타야 하지만 길은 안 막혀요.
아침은 첫날처럼 파리바게뜨 카페수유역점이에요. 빵과 우유. 아침 일곱시부터.
소보로빵, 단팥빵, 소금빵. 아이니가 보름 동안 제일 좋아하게 된 빵 하나를 골랐어요.
점심으로 첫날 후보였던 카츠아키. 열한시에 열어요. 로스카츠 만오백 원부터. 세시부터 다섯시는 쉬어요.
이틀 숙성한 등심을 두툼하게 튀긴 돈카츠. 첫날엔 국수를 골라서 못 먹었으면 오늘.
스물네 시간 카페 경스커피에서 두쫀쿠 하나 더. 오천사백 원. 비행기에서 먹을 것.
첫날 아이니가 처음 주문해 본 기계에서, 오늘은 혼자 주문했어요.
떡볶이 대신 국수면 첫날 그 집. 스물네 시간. 잔치국수 칠천오백 원.
첫날 첫 밥이 국수였으니, 마지막 밥도 국수. 아이니가 그렇게 하자고 했어요.
다섯시 오십분 출발, 두시 반 공항 도착, 한시 숙소 출발. 이 숫자만 지키면 돼요. 나머진 동네에서.
수유역에서 인천공항까지 갈아타지 않고 가는 큰 버스예요. 짐이 많으면 편한데, 길이 막히면 삼십 분 더 걸려요. 시간표는 calt.co.kr.
서울역에서 미리 체크인하고 짐을 부칠 수 있는 곳이에요. 우리 항공사가 되는지 전화로. 되면 공항에서 짐 없이 다녀요.
열여섯 날, 열다섯 밤. 앞 책보다 이틀 길었어요. 다음에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