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4

열넷째 날, 다시 명동에서 인사해요

벌써 서울에서의 마지막 날이에요. 아빠는 아이니랑 처음 걸었던 명동으로 다시 왔어요. 이번엔 밤이라서 온 거리에 불빛이 반짝반짝했어요. 서울아, 다음에 또 올게, 하고 마음속으로 인사했어요.

가는 곳

명동성당, 밤에 다시 만나요

낮에 봤던 그 성당을 밤에 다시 찾아갔어요. 불이 켜지니까 빨간 벽돌이 더 따뜻하게 빛났어요.

뾰족한 지붕 끝까지 조명이 은은하게 올라가서, 낮과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줬어요. 아이니랑 나란히 서서 한참 올려다봤어요.

이런 걸 봐요: 불빛에 물든 빨간 벽돌, 반짝이는 뾰족탑

명동 밤거리 산책

명동 큰길은 밤에도 환했어요. 가게 간판마다 불이 켜져서 길이 온통 반짝반짝했어요.

포장마차에서는 여전히 김이 모락모락 났고, 사람들 웃음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어요. 아빠는 아이니 손을 꼭 잡고 천천히 걸었어요.

이런 걸 봐요: 반짝이는 간판, 밤에도 북적이는 포장마차

인생네컷, 우리 둘의 마지막 사진

서울 여행 마지막으로 즉석 사진 부스에 들어갔어요. 조그만 방 안에서 아이니랑 아빠가 웃긴 표정도 짓고 예쁜 표정도 지었어요.

버튼을 누르니까 찰칵찰칵 네 번 소리가 났어요. 이 여행의 마지막 순간을 사진 네 장에 꼭 담아 놨어요.

이런 걸 봐요: 조그만 사진 부스, 찰칵찰칵 네 컷
먹는 것

황평집 닭곰탕, 마지막 저녁

서울에서의 마지막 저녁은 뽀얀 닭곰탕이었어요. 국물이 뽀얗고 따뜻해서 몸이 사르르 풀렸어요.

결이 살아있는 닭고기를 국물에 살살 적셔서 아이니 그릇에 얹어 줬어요. 마지막 밤이라 더 오래오래 국물을 떠먹었어요.

고기가 부드러워서 잘게 찢어 주면 후루룩 잘 먹어요
골라볼까요

마지막 저녁, 더 고를 수 있는 것들

닭곰탕 말고도, 서울에는 아주 오래된 국물 가게들이 있어요. 다 부드러워서 먹기 편하고, 옛날 서울의 맛이에요. 마지막 밤을 어디서 보낼지 아이니랑 같이 골라 봐요.

이문설농탕 설렁탕

1902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식당이에요. 백이십 년이 훌쩍 넘도록 오직 설렁탕 한 가지만 끓여 왔어요. 설렁탕은 소뼈를 아주 오래 고아서 눈처럼 하얗고 진하게 우려낸 국물이라, 밥을 말아 먹으면 속이 따뜻해져요.

하동관 곰탕 곰탕

1939년에 시작해서 아흔 살 가까이 된 곰탕집이에요. 한우 암소 양지로 맑게 끓인 곰탕이 유명해요. 다만 여기는 점심때만 열고 국물이 떨어지면 문을 닫아서, 가려면 낮에 일찍 가야 해요. 그래서 마지막 저녁보다는 낮에 들르는 곳이에요.

종로3가 포장마차 거리 포장마차

천막을 친 작은 가게들이 길가에 죽 늘어선 골목이에요. 떡볶이랑 어묵 같은 걸 서서 먹는 재미가 있어요. 이곳은 초저녁에만 잠깐 들르는 게 좋아서, 아빠가 시간 맞춰서 데려갈게요.

세븐틴 코인노래연습장 노래방

을지로3가에 있는, 스물네 시간 여는 깨끗한 코인노래방이에요. 우리가 머무는 곳에서 가까워서, 마지막 밤을 노래 한두 곡 부르면서 마무리하기 딱 좋아요.

오늘의 경로
명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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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밤거리
인생네컷
황평집
닭곰탕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