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0 · 9월 24일 목요일 · 추석 연휴 첫날

열째 날, 한복 입고 궁궐, 골목 지나 물길까지

오늘부터 추석 연휴예요. 앞 책 셋째 날 경복궁이 오늘로 왔어요. 아침에 한복을 빌려 입고 열시 수문장 교대를 보고, 궁을 돌고, 서촌 골목에서 엽전으로 점심을 사 먹어요. 오후엔 광화문광장의 추석 축제, 한국에서 제일 큰 서점, 그리고 해 진 뒤 청계천 물길. 내일 추석 당일엔 많은 곳이 쉬어서, 오늘 갈 수 있는 걸 오늘 다 가요.

가는 곳

한복 대여점

수유에서 4호선, 충무로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 경복궁역까지 삼십오 분. 3번 출구 바로 옆에 별궁터한복이 있어요. 아이 한복도 있어요. 두 시간에 이만 원에서 삼만오천 원쯤, 네 시간은 오천 원 더.

한복을 입으면 궁이 무료예요. 추석 연휴엔 누구나 무료라고 하지만, 한복은 그것과 상관없이 입어요. 앞 책에서 아이니가 고른 그 색으로.

이런 걸 봐요: 알록달록 저고리, 아이니만 한 작은 한복

수문장 교대의식

열시, 경복궁 흥례문 앞. 조선 시대 궁궐 문을 지키던 수문장들이 교대하는 의식을 그대로 재현해요. 수문장 일흔 명에 나팔과 북을 부는 취타대 열다섯 명. 이십 분. 무료.

1996년부터 매일 열시와 두시에 해요. 화요일은 궁이 쉬어서 없어요. 올여름 더위로 잠깐 멈췄다가 8월 8일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흥례문 계단 쪽이 제일 잘 보여요.

이런 걸 봐요: 둥둥 북소리, 알록달록 깃발

경복궁 광화문

경복궁은 1395년 조선을 세운 태조가 지은 첫 번째 궁궐이에요. 광화문이 정문. 그 안으로 흥례문, 근정문, 그리고 임금님이 신하들을 만나던 근정전이 일직선으로 서 있어요.

9월엔 아침 아홉시부터 저녁 여섯시까지, 입장은 다섯시까지. 화요일 휴궁. 경회루와 향원정 안에 들어가는 특별 관람은 연휴엔 없어서 밖에서 봐요.

이런 걸 봐요: 크고 웅장한 대문, 수문장 아저씨

근정전

근정전이에요. '부지런히 나라를 다스리면 이루어진다'는 뜻을 담아 이름 붙인, 경복궁에서 임금이 신하들과 정식으로 만나던 자리예요. 마당에 늘어선 돌기둥, 품계석은 문관과 무관이 벼슬 순서대로 설 자리를 정확히 표시해 둔 거래요. 조회 때마다 누가 어디 서야 하는지 헷갈릴 일이 없었겠죠.

안쪽 옥좌 위 천장에는 발톱 일곱 개짜리 황금 용 두 마리가 새겨져 있어요. 용은 왕의 상징이었으니, 임금이 앉는 그 자리 바로 위에 가장 크고 화려하게 그려 넣은 거예요.

이런 걸 봐요: 넓은 마당, 임금님의 옥좌

경회루

경회루예요. 나무로 지은 정자 중에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데, 마흔여덟 개나 되는 돌기둥이 이 큰 건물을 떠받치고 있어요.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임금이 신하들과 잔치를 벌이거나, 다른 나라 사신을 맞던 자리였대요.

연못에 정자가 그대로 비쳐서 물속에도 또 하나의 경회루가 있는 것 같았어요.

이런 걸 봐요: 연못 위 커다란 정자, 물에 비친 그림자

향원정

향원정이에요. '향기가 멀리 퍼진다'는 뜻인데, 1887년에 이곳에 우리나라 최초로 전깃불이 켜졌대요. 경복궁 옆 건청궁에서 전기를 끌어와 향원정 앞 연못물로 발전기를 식혔다고 하니, 조선에서 제일 먼저 전깃불을 본 사람들이 바로 이 연못가에 서 있었던 셈이에요.

물 위에 비친 향원정을 보고 있으니, 그림책 속에 들어온 것 같았어요.

이런 걸 봐요: 육각형 정자, 연못에 비친 모습

국립고궁박물관

궁 서쪽에 국립고궁박물관이 있어요. 조선 왕실이 쓰던 물건 사만 점. 임금님 도장인 어보, 가마, 옷, 그릇. 시원하고 조용해요. 무료.

오늘은 열고, 내일 추석 당일만 쉬어요. 그래서 궁은 오늘.

이런 걸 봐요: 옛날 왕실 물건들, 시원한 전시실

국립민속박물관

궁 동쪽엔 국립민속박물관이에요. 옛날 한국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보여 주는 곳인데, 옆 어린이박물관은 손으로 만져 보는 전시예요. 마당엔 장승동산이 있어요.

어린이박물관은 무료지만 하루 전까지 인터넷으로 예약해요. 본관은 그냥 들어가요. 내일은 쉬어요.

이런 걸 봐요: 어린이박물관, 손으로 만져 보는 전시

통인시장

궁 서문으로 나와 십 분 걸으면 통인시장이에요. 1941년부터 있는 시장인데, 여기서 점심을 엽전으로 사요. 이층 도시락 카페에서 엽전을 받아서, 빈 도시락통에 시장 반찬을 골라 담아요. 기름떡볶이, 전, 김밥, 잡채.

도시락 카페는 열한시부터 네시까지. 엽전은 세시까지 팔아요. 추석 연휴에 여는지는 당일 아침 전화. 이번 여행에서 통인시장은 오늘뿐이에요.

이런 걸 봐요: 좁은 시장 골목, 엽전도시락 만들기

광화문광장

통인시장에서 택시로 육 분이면 광화문광장이에요. 궁 담을 따라 걸으면 십칠 분.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어요. 오늘부터 나흘 동안 광장에서 추석 축제 빛모락을 해요. 전통놀이, 만들기, 어린이 프로그램.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한국 아이들이 추석에 하는 놀이를 여기서 해 봐요.

이런 걸 봐요: 세종대왕 동상, 이순신 장군 동상

교보문고 광화문점

광장 바로 옆이 교보문고 광화문점이에요. 한국에서 제일 큰 서점. 앞 책 넷째 날에 있던 아이니의 '큰 서점'이에요. 아침 아홉시 반부터 밤 열시까지.

내일 추석 당일엔 쉬어서, 오늘 왔어요. 아이니는 한글 책 코너에서, 아빠는 여행 책 코너에서 한 시간.

이런 걸 봐요: 넓은 서가, 책 읽는 긴 책상

청계광장 · 청계천

교보문고에서 오 분, 광화문역 5번 출구 앞이 청계광장이에요. 청계천이 여기서 시작해요. 서울 한가운데를 흐르는 작은 물길인데, 원래 도로 밑에 묻혀 있던 걸 2005년에 다시 파내서 물이 흐르게 했어요.

팔석담은 팔도의 돌 여덟 개에 동전을 던지는 곳. 징검다리를 건너고, 백팔십육 미터짜리 정조반차도 벽화를 보고. 해가 지면 조명이 켜져요. 청계광장에서 수표교까지가 볼 게 제일 많아요. 어두워진 뒤 삼십 분만 더 걷고 돌아와요.

이런 걸 봐요: 징검다리, 물속 잉어, 밤 조명, 긴 벽화
먹는 것

서촌 베이커리 아침

한복 입기 전 아침은 효자베이커리예요. 앞 책의 그 서촌 빵집. 옥수수가 든 콘브레드가 유명해요. 팔천 원. 아침 여덟시부터 저녁 일곱시 사십분까지, 월요일 휴무.

추석 연휴에 여는지는 02-736-7629.

부드러운 빵이라 아이니도 편하게 먹을 수 있어요

차이치 만두 점심

앞 책의 서촌 만둣집이에요. 육즙이 터지는 교자만두. 만천 원.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이백육십 미터.

열한시 이십분부터 밤 아홉시까지, 세시 이십분부터 다섯시는 쉬어요.

촉촉한 만두라 아이니도 술술 잘 먹었어요

통인시장 엽전도시락

엽전은 조선 시대 돈이에요. 가운데 네모난 구멍이 뚫린 동전. 통인시장에선 오천 원을 내면 엽전 열 개를 주고, 그 엽전으로 시장 반찬을 사요. 반찬 하나에 엽전 한두 개.

기름떡볶이는 통인시장 대표예요. 국물 없이 기름에 볶은 떡볶이. 간장 맛과 고추장 맛. 아이니는 간장.

엽전 열 개면 도시락이 꽉 차요

동해도 · 회전 초밥 한 시간

광화문 동해도는 회전 레일 초밥집인데, 한 시간 동안 마음껏 먹어요. 무교로 28 지하 1층. 공휴일 어른 이만구천팔백 원, 어린이 이만삼천팔백 원.

회전 초밥은 여덟시 반에 멈춰요. 주문은 여덟시까지. 추석 연휴에 여는지는 02-757-1222.

한 시간이니 천천히. 계란부터

아이노가든키친 저녁

앞 책의 곤드레 돌솥밥 집이에요. 돌솥에 밥을 지어서 누룽지까지 긁어 먹어요. 경복궁역 7번 출구나 광화문역 1번 출구.

열한시부터 밤 아홉시까지. 명절에 여는지는 전화.

고슬고슬한 밥이라 아이니도 잘 먹었어요

미라보쇼콜라 · 한옥 지붕 보며 초콜릿

서촌에 유럽식 수제 초콜릿 가게가 있어요. 미라보쇼콜라. 창가에 앉으면 한옥 지붕이 보여요. 초콜릿 하나하나 손으로 만들어요.

선물 상자 이만 원부터. 열한시부터 밤 아홉시까지. 경복궁역 2번 출구.

한 상자 골라서 하루에 하나씩
골라볼까요

서촌과 광화문에서 더 고를 수 있는 것들

궁이 넓어서 오전이 다 가요. 비 오면 고궁박물관, 민속박물관, 교보문고가 실내고, 궁은 우산 쓰고도 돼요.

토속촌 삼계탕 점심

한옥 마당이 있는 삼계탕 집이에요. 삼계탕은 닭 한 마리에 인삼과 찹쌀을 넣고 끓인 국. 이만 원. 명절엔 줄이 길어요.

안덕 점심

올해 미쉐린 빕구르망에 오른 이북식 만둣국 집이에요. 슴슴해서 아이니 입에 맞아요. 만육천 원. 목요일은 열어요.

하루 점심

자리가 열 개뿐인 일본 가정식 집이에요. 사케동 만육천 원. 영업 중인지 당일 확인.

인텔리젠시아 서촌 카페

시카고 커피 회사가 미국 밖에 처음 낸 가게인데, 한옥이에요. 서까래와 대청마루. 아침 여덟시 반부터.

정류장 분식

아침 일곱시부터 밤 열한시까지 여는 돈까스·우동 집이에요. 사직로 115. 통인시장이 닫혀 있으면 여기.

경복궁 말고 또 가 볼 수 있는 궁

앞 책에 있던 대로, 창덕궁(후원 예약), 덕수궁(돌담길), 창경궁(밤 개장)도 있어요. 추석 연휴엔 다 무료라고 해요. 오늘은 경복궁 하나로 충분.

오늘의 경로
한복 · 수문장 교대
경복궁
통인시장 엽전도시락
서촌
광화문 축제 · 교보문고
청계천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