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06 · 9월 20일 일요일

여섯째 날, 아침엔 뮤지컬, 오후엔 홍대에서 실컷

아이니의 날이에요. 아침엔 서울숲 옆 극장에서 뮤지컬 알사탕을 보고, 나비가 삼천 마리 있는 온실에 들렀다가, 지하철로 홍대에 가요. 앞 책 다섯째 날에 있던 방탈출, 만화카페, 고양이 카페, 코인노래방이 다 그대로 있어요. 산리오 카페만 문을 닫아서 빠졌어요. 저녁은 연남동 골목에서, 마녀 배달부 키키의 빵집으로.

가는 곳

뮤지컬 알사탕, 서울숲 씨어터

수유에서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 뚝섬역까지 사십 분. 거기서 십 분 걸으면 갤러리아 포레 지하에 서울숲 씨어터가 있어요. 오늘 열한시, 뮤지컬 알사탕.

알사탕은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이에요. 혼자 노는 동동이가 알사탕을 먹으면 소파와 강아지와 아빠의 속마음이 들려요. 육십 분짜리 뮤지컬로 만들었는데, 자리가 정해져 있지 않아서 나란히 앉으려면 같이 들어가요.

이런 걸 봐요: 사탕 먹을 때 들리는 목소리, 강아지 구슬이

서울숲 나비정원

극장에서 십 분 걸으면 서울숲이에요. 앞 책 여섯째 날에 사슴 보러 갔던 그 공원. 오늘은 나비정원. 온실 안에 나비가 삼천 마리 날아다녀요. 오월부터 시월까지만 문을 열어요.

옆에 곤충식물원도 무료예요. 월요일엔 닫아서 오늘이 우리 여행에서 유일한 기회였어요. 입장은 네시 반까지.

이런 걸 봐요: 손에 앉는 나비, 번데기 걸린 벽

홍대 거리

뚝섬역에서 2호선을 타고 갈아타지 않고 홍대입구역까지 삼십 분. 9번 출구로 나오면 걷고싶은거리예요. 홍대는 홍익대학교 앞 동네인데, 1984년 지하철역이 생기면서 젊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어요.

일요일 오후엔 길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버스킹이 있어요. 앞 책에서 그린 그 거리 그대로예요.

이런 걸 봐요: 다닥다닥 붙은 가게들, 알록달록 간판

딥띵커 합정 방탈출

홍대에서 합정역 쪽으로 걸어가면 딥띵커가 있어요. 방탈출은 방에 갇혀서 단서를 찾아 문을 여는 게임이에요. 오늘은 '옹이의 꿈'. 고양이 옹이의 꿈속으로 들어가는 방인데, 놀라게 하는 장치가 없어서 아이니도 괜찮아요.

육십오 분, 한 사람 이만육천 원. 열두 살 이하는 어른이랑 같이 들어가요. 잔다리로 23, 4층.

이런 걸 봐요: 숨겨진 힌트, 신기한 잠금장치

카페데코믹스

만화책이 벽 가득 꽂혀 있는 만화 카페예요. 여기는 그냥 앉아서 만화만 보는 곳이 아니라, 고양이들이 손님 사이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게 이 집만의 규칙이래요. 만화 읽다가 고양이가 다가오면 억지로 부르지 않고, 고양이가 스스로 다가올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게 예의라고 해요.

빽빽한 책장 앞에 서면 뭘 골라야 할지 행복한 고민이 됐어요. 만화 읽다가 고양이가 옆에 와서 앉으면 정말 반가웠어요.

이런 걸 봐요: 빽빽한 만화책 책장, 돌아다니는 고양이

고양이다락방

포근한 고양이들이 잔뜩 모여 있는 고양이 카페예요. 여기는 방탄소년단의 뷔가 다녀간 적도 있다는 소문이 있을 만큼 홍대에서 오래된 고양이 카페래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순한 고양이들이 살금살금 다가왔어요.

벽에는 고양이 한 마리 한 마리마다 이름과 사연을 손으로 적어 붙여 놓았어요. 러시안 블루 '제리'는 2021년부터 여기 살았고, 벵갈 고양이 '비키'는 표범 같은 무늬를 가졌지만 겁이 많은 편이래요. 무릎에 올라와 앉는 고양이도 있고, 알록달록한 매트 위에서 낮잠 자는 고양이도 있었어요. 조용히 쓰다듬으니까 가르릉가르릉 소리를 냈어요.

이런 걸 봐요: 포근한 고양이들, 가르릉가르릉 소리

애니메이트 홍대

AK플라자 홍대 5층에 애니메이트가 있어요. 일본 애니메이션 굿즈 가게인데, 2021년 문을 열고 열흘 만에 삼만 명이 다녀갔대요. 피규어, 문구, 열쇠고리, 만화책.

밤 아홉시 사십분까지. 옆에 캐릭터 카페도 있어요. 앞 책의 산리오 카페가 올해 3월 문을 닫아서, 캐릭터는 여기서.

이런 걸 봐요: 캐릭터 포스터, 인형과 열쇠고리

어썸 코인노래연습장 홍대 본점

바닥부터 천장까지 통유리라 밖에서 노래하는 사람이 다 보이는 코인노래방이에요. 코인노래방은 동전이나 천 원짜리를 넣고 노래 몇 곡을 부르는 작은 방이에요.

밤 열시가 넘으면 열아홉 살 미만은 못 들어가요. 그래서 저녁 먹기 전에.

이런 걸 봐요: 유리로 된 노래방, 신나는 노래

연남동, 코리코 카페

방탈출이 끝나면 택시로 칠 분, 연남동이에요. 힘이 남으면 경의선숲길을 따라 이십 분 걸어도 돼요. 기찻길이 있던 자리를 공원으로 만든 길이라 쭉 뻗어 있어요. 앞 책 열셋째 날 동네인데, 이번엔 저녁만 여기서.

연남동에 코리코 카페가 있어요. 지브리 공식 카페인데, 마녀 배달부 키키의 빵집 '구초키 빵집'을 그대로 지었어요. 삼층짜리 집에 고양이 지지 인형, 옥상엔 빗자루. 줄이 한 시간이라 다섯시 전에 이름을 올리고, 주문은 여섯시 반까지.

이런 걸 봐요: 키키의 빵집 간판, 검은 고양이 지지, 옥상 빗자루
먹는 것

정돈 성수점 · 등심카츠

뮤지컬 끝나고 점심은 정돈이에요. 서울숲역 옆 아크로포레스트 지하. 등심카츠로 유명한 집인데, 스페셜 등심은 하루에 정해진 양만 팔아요. 이만천 원.

주말엔 쉬는 시간 없이 아침 열시 반부터 밤 아홉시 반까지 열어요.

소금에 찍어 먹어 봐요. 소스 말고

푸하하크림빵 · 소금크림빵

홍대 골목에 푸하하크림빵이 있어요. 텔레비전 '생활의 달인'에서 크림의 달인으로 나온 집이에요. 짭짤한 소금크림이 든 빵인데, 맛이 여섯 가지예요.

소금크림빵 삼천오백 원. 아침 열시부터 밤 열시까지.

크림이 가득해서 한 입에 사르르 녹아요

판다딤섬 · 골목 이층 샤오롱바오

연남동 골목 이층에 작은 딤섬집이 있어요. 판다딤섬. 샤오롱바오가 유명해요. 얇은 피 안에 뜨거운 국물이 들어 있는 만두예요.

팔천 원. 낮 열두시부터 밤 아홉시까지, 네시부터 다섯시는 쉬어요. 주문은 여덟시 십분까지.

국물이 아주 뜨거워요. 숟가락에 올리고 구멍부터

나래함박 · 함박스테이크 점심

앞 책에 있던 연남동 숯불 함박 집이에요. 이번엔 점심이 아니라 저녁 후보. 함박은 다진 고기를 뭉쳐 구운 스테이크인데, 여기선 패티와 소스를 여섯 가지 중에 골라요.

아침 열한시부터 밤 열시까지, 세시부터 다섯시는 쉬어요. 주문은 아홉시까지.

포크로 살짝만 눌러도 자를 수 있을 만큼 부드러워요
골라볼까요

홍대와 연남에서 더 고를 수 있는 것들

앞 책 다섯째 날처럼, 홍대는 하루에 다 못 놀아요. 아이니가 제일 끌리는 걸로.

디뮤지엄 취향가옥 2 전시

서울숲 옆 미술관이에요. 집처럼 꾸민 전시인데, 오늘이 마지막 날이에요. 열두 살까지는 공짜. 입장은 다섯시까지.

핫쵸 성수점 점심

철판에 구워 철판째 나오는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예요. 면이 들어간 부침개 같은 것. 만팔천 원.

카툰플러스 홍대점 만화카페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만화카페예요. 난타극장 지하에 만화책이 사만 권. 스물네 시간 열고, 라면도 끓여 먹어요.

옥동식 저녁

맑은 돼지곰탕 집이에요. 미쉐린 빕구르망. 합정역 2번 출구에서 오 분. 만사천 원.

레이어드 연남 카페

넷째 날 더현대에서 본 카페 레이어드의 연남 본점이에요. 아기 곰 모양 베이비 테디 케이크 만구천팔백 원. 아침 열시부터 밤 열시까지.

피에트라 디저트

연남동 젤라또 집이에요. 레몬 껍질 안에 레몬 젤라또를 담아 주는 아말피 레몬이 만육천 원.

문식빵 빵집

앞 책에 나온 연남동 우유식빵 집이에요. 올해 2월 생활의 달인에 나왔어요. 저녁 여덟시까지.

사루카메 저녁

일본인 요리사가 끓이는 바지락 라멘이에요. 재료가 떨어지면 일찍 닫아서, 다섯시 반에 다시 열 때 맞춰 가요.

히메지 저녁

골목 안 작은 일본 카레집이에요. 오천오백 원부터. 자리가 열 개쯤이라 붐벼요. 연남 자리가 열려 있는지 당일 확인.

망원시장은 이번엔 빠졌어요 메모

앞 책 열셋째 날의 망원시장과 씨앗호떡은 이번 열여섯 날엔 안 들어갔어요. 시장은 남대문, 통인, 광장, 수유재래시장 넷이면 충분하대요. 호떡은 다섯째 날 남대문에서.

오늘의 경로
뮤지컬 알사탕
나비정원
홍대 거리
방탈출 · 만화카페
연남동
코리코 카페